최근에 EBS에서 퍼펙트 베이비라는 다큐멘터리의 4부인 동기, 배움의 씨앗을 보다보니 어딘가에서 봤던 익숙한 실험 화면이 나왔다.

[EBS 퍼펙트 베이비 - 제 4부 동기, 배움의 씨앗]

출처: http://ebs.daum.net/docuprime/episode/23749

이 동영상의 30분 부터 나오는 실험은 바로 TED의 Dan Pink의 강연에 나오는 'Candle Problem' 실험 이었다.

이 실험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자유롭게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문제를 빨리 풀수록 더 높은 보상을 제시했다.

제시된 문제는 양초와 통에들은 핀을 주고 '양초의 녹은 촛농이 땅에 떨아지지 않게 해봐라' 이다.

과연 누가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빨리 풀수록 더 높은 보상을 제시하는 방식이 더 빨랐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과 Dan pink의 강연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Dan Pink가 강연 중에 했던 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을 인용하자면 '과학으로 증명이 됐지만, 사회적으로는 반대로 하는 터무니 없는 일들 많다'랄까?

 

즉, 성과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줄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사회적 관념, 다시말하자면 인센티브라는 제도가 사람을 동기부여 하는데 널리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candle Problem'의 결과를 보면 보상을 제시한 그룹보다는 자유롭게 만제를 해결하게끔 한 그룹이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를 보여 준다.

문제를 푸는 핵심을 간단히 말하면 핀이 들어 있던 통을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인데 보상을 제시 받은 사람들은 더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생각의 시야가 좁아져 그 통을 도구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증명하기 위하여 한가지 실험을 더 하는데 문제를 제시함에 있어서 양초와 핀과 통을 각각 제시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실험이다. 즉 핀이 들어 있는 통 역시 도구로 제시된 것이다.

이 경우에는 보상을 제시 받은 그룹이 문제를 더 빨리 풀어낸다.

즉,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센티브를 통한 동기부여는 그닥 많은 생각이 필요없는 간단한 Task일 수록 효과적이고, 창의력, 독창적인 생각을 필요로 하는 Task에 있어서는 전문성, 자기주도, 명확한 목표이 보다 효과적이란 말이다.

 

이 강연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창의력이 강조되는 잘나가는 IT기업들이 왜 항상 높은 복지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느냐 이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도 꽤나 복지가 좋은 회사였는데, 그냥 복지가 좋으면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정도로 접근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 이러한 기업문화의 이면에는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내적 동기부여에 대한 개념이 내재 되어있다고 이해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맛있는 밥을 주고 넓은 업무 공간과 휘트니스 시설을 제공하고 PC방도 있는데 정시 출근, 정해진 Task 수행, 딱딱한 근무 분위기 등으로 기업 문화를 가꿔가고(?) 있다면 내적 동기부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있다기 보다는 회사가 돈이 많기 때문에 좋은 복지시설을 직원들에게 제공해주며 이를 통해 좋은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 더 좋은 인재들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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