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보이 친미'

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던 그 만화

그냥 옛생각이나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사실 이 만화를 처음 본건 친미라는 이름이 아니라 용소야라는 이름이었다.

 

(출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282443)

일본 만화가 해적판으로 불법출판 되었을 때 있었던 이름이었는데 유도, 야구, 당구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용소야란 이름이 쓰였던게 기억이 난다.ㅎㅎㅎ

한번에 몰아서 쭉 읽어보니 연재가 이어지던 시절 한권씩 봤을 때는 몰랐었던 전체 이야기 흐름이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친미라는 캐릭터의 성장 스테이지별로 캐릭터의 역할을 명확하게 가져갔다는 것을 인상적으로 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로 보면 '피학습 시기' - '경험을 통한 성장 시기' - '영웅적 서사 시기'로 나눠진다.

'피학습 시기'는 친미가 대림사에 입문하고 다양한 스승들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무술에 대해 배워나가는 시기로 대부분의 스토리는 스승 또는 선배를 만나 화두를 제시받고, 그 화두를 통해 깨닮음을 얻어 성장해 나가는 시기다.

이 시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벼룩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자유롭게 자연에서 살고 있는 벼룩은 사람 키만큼까지 점프를 하지만 상자 안에 들어간 벼룩은 딱 상자 높이까지 밖에 점프를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즉 자시 스스로 성장의 한계와 만족을 규정한 사람은 딱 그 수준에 밖에 이를 수 없다는 가르침을 선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심산행이란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며 자신의 실력을 사람들에게 뽐내던 친미에게 실력차를 보여주며 무도인으로서의 겸손을 가르치는 류카이의 모습이나 사람을 모습만으로 판단하여 실수를 자초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리키 등 단순히 무술만화로서의 재미 뿐 아니라 공감대를 끌어내는 가르침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도 이 만화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을 통한 성장 시기'는 요센도사로부터 친미의 핵심 필살기인 통배권을 배우고 난 이후로 여행을 하며 강호의 강자들로부터 대림사 외적인 경험을 쌓고 실전 경험을 쌓아가는 시점이다.

이 Stage에서는 명확한 선악구조를 통해 권선징악의 쾌감을 주는 시점으로 다양한 강호 고수들의 무술들을 그려내는 모습이 참 창의적인 느낌이 있다. 친미는 악당들을 물리치며 점점 자신의 실력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며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을 것 같은 강함을 갖춰나가며 성장을 한다.

이 여행의 마지막은 오우도라는 기공무술의 달인을 상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오우도는 대림사의 모든 사람을 이기고 대림사를 절체절명의 상태로 몰아가는 끝판왕 캐릭터이다. 그 동안 대림사에서 친미를 가르쳤던 모든 멘토들 마져도 오우도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미가 대림사의 비전을 배워 오우도를 물리침으로서 친미라는 캐릭터가 더 이상 배우고 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실력이 완성된 캐릭터로 거듭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웅적 서사'에 있어서는 대림사에서 사범으로 인정 받은 후 자신의 제자들을 이끌고 나질이란 변방성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대규모의 기마민족의 약탈을 방어하고, 어전무술대회에 참가하여 황제 암살음모를 막고 무술의 정점을 찍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스토리의 감동은 결국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으로부터 전달되어지는데
이미 10년도 전부터 봐왔던 쿵후보이 친미를 다시 보면서 느껴지는 감동은 손끝 발끝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엄청날 뿐이었다.

기마민족들에게 포위된 나질을 구하기 위해 성 외곽을 둘러싼 불길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불을 끄고 들어려고 하는 국군과 달리 물을 한번 뒤집어 쓰고 초인적인 힘을 바탕으로 불길을 맨몸으로 뚤고 들어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어떤 고난을 당해도 이것을 초월하면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안에서 또 만납시다!

'이...이 불속을 뚫고 가다니...도데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불속에서 사람들이 뛰여나온다!!!'

이 만화를 통틀어 가장 명장명이 아닌가 싶다.

 

요즘 쿵후보이 친미를 찾으면 거의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이후의 이야기인 쿵후보이 친미 레전드 시리즈가 연재되고 있는데 그 이야기 조차도 쿵후보이 친미를 봐야 더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쿵후보이 친미를 보고 쿵후보이 친미 레전드 시리즈를 보면 친미가 참 많이 컸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ㅋ

최근에는 대여점도 많이 사라져서 오래된 만화를 보려면 이제는 중고 서점에 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봉역 근처에 있는 '좋은책많은데'(http://obestbook.com)를 추천한다.

쿵후보이 친미 LEGENDS 1
국내도서
저자 : 마에카와 타케시(TAKESHI MAEKAWA)
출판 : 대원씨아이(만화/잡지)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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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보이 친미 LEGENDS 1~13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마에카와 타케시(TAKESHI MAEKAWA)
출판 : 대원씨아이(만화/잡지)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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